매일신문

때리는 남편 밉지만 애들때문에

대구지역 가정폭력 피해자.가해자는 고졸 학력이 40%로 가장 많은등 저학력군(고등학교 이하)이 많으나 대졸이상 고학력군에서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19일 대구가정법률상담소(소장 손기순)가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98년 7월부터 12월까지 구타를 호소한 여성 544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매맞는 아내의 41%, 때리는 남편의 40.6%가 고졸이었으며, 대졸도 각각 18.8%, 21.3%로 고학력자들에게도 가정폭력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었다.

가정폭력이 처음 일어난 시기는 결혼 1년 이내가 73.4%였고, 결혼후 1개월 이내가 23.8%로 결혼초기 폭력률이 높았다.

폭력의 빈도는 1개월에 수회 이상 경험한 응답자가 61.4%였고, 1주 내내 또는 수회 이상의 폭력피해가 있는 경우도 40.7%였다. 그러나 피해자의 18.4%만 가정폭력에 맞대응하고, 나머지는 피하거나 참았다고 답했다. 고학력일수록 맞대응률이 높았다.

가정폭력이 있는 가정의 26.9%가 배우자 구타와 동시에 자녀구타가 일어나고 있어 가정내 아동학대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맞는 아내들의 78.2%가 자녀염려 때문에 이혼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대구가정법률상담소 이혜옥 상담원은 "가정폭력도 심각한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과 가부장적인 가족관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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