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대폰 교체붐 왜 일어나나

이동전화시장에 단말기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소형화 경쟁에 편승, 출시 2~3개월만 지나면 구형으로 치부돼 절대량은 남아돌지만 신형은 '갖다대기' 바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엄청난 국가자원 낭비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추정한 중고단말기는 전국적으로 211만대. 제조단가 50만원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 낭비되는 셈이다. 올해 추가발생량은 추정조차 힘들다.

평균 1개월꼴로 신형 모델을 출시하는 단말기 제조업체의 상혼이 이같은 낭비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 셀룰러 디지털 모델을 기준으로 할 때 ㅅ전자는 0.8개월, ㅇ정보통신은 1.5개월, ㅎ전자는 2개월 주기로 모델을 변경했다. 문제는 모델과 함께 배터리, 충전기까지 바뀐다는 것. 단종된 모델의 배터리는 가격이 급등, 배터리 평균수명 1년~1년6개월이 지나면 단말기 전체를 바꾸는 편이 차라리 가격부담이 적은 상황이 빚어졌다.

이같은 가격 불균형의 원인 제공자는 이동전화업체들이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제살깎기도 서슴지않고 융단폭격식 단말기 뿌리기를 강행한 탓. 제조업체로부터 30만~50만원을 주고 단말기를 구입해선 가입자에게 의무사용기간이란 족쇄를 채워 5만~10만원에 판다. 심지어 출시 3개월밖에 안된 모델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여기에 구형단말기 보유자가 유행에 무딘 '왕따'로 여겨지는 풍토가 가세, 단말기 교체붐을 증폭시킨다. 연간 3조~5조원 국가자원 낭비의 한축에 소비자가 서 있는 것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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