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불행히도 같은 시대를 풍미한 마리아 칼라스와 레나타 테발디. 언제나 그렇듯 열성팬들과 호사가들은 '최고'라는 수식어를 단 한사람에게만 주고 싶어했다. 일찍이 토스카니니가 '천사의 목소리'라고 경탄했을 만큼 아름다운 음색을 지닌 테발디, 탁월한 음악적 본능과 걸출한 예술성을 뽐낸 칼라스. 두 디바의 불화는 10년간이나 이어졌다.
테발디가 이미 라 스칼라 무대의 확고한 여왕으로 군림하던 1950년. 칼라스는 병이 난 테발디의 대역으로 처음 라 스칼라에 설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결은 후발주자이자 '굴러온 돌'인 칼라스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칼라스는 원한다면 테발디의 레퍼토리를 무엇이든 노래할 수 있지만 테발디는 그럴 수 없다"는 말이 증명하듯, 테발디는 칼라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노르마'같은 작품에는 끝내 출연을 거부했다. 테발디의 미성(美聲)은 칼라스의 카리스마를 결코 극복하지 못했다.
1953년 테발디는 동시에 벌어진 두 사람의 대결에서 칼라스가 거둔 너무나 압도적인 승리에 충격을 받아 영원히 라 스칼라를 떠났고 칼라스는 '하나의 태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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