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스릴이냐 화끈한 호러(공포)냐.극장가에 화제를 모은 두편의 볼만한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된다. 호러영화광의 살인유희를 담은 '스크림'(3월 24일 출시예정)과 알프레드 히치콕감독의 '다이얼 M을 돌려라'를 리메이크한 '퍼펙트 머더'(3월말 출시예정).
'나이트메어'의 웨스 크레이븐감독이 만든 '스크림'은 96년 작품이지만 국내에는 올해 간신히(?) 개봉된 영화. 10대들의 잔혹한 살인행각을 다뤘다는 이유로 수차례 국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엽기적인 연쇄살인 보다는 다른 호러영화들을 조롱하는 대사의 신랄함이 재미를 더해주는 영화다.
"'나이트메어'의 오리지널은 괜찮은데 속편은 다 엉망이다"영화가 사이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이코를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지"라는 대사를 통해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치켜올리기도 하고, 공포영화에 대한 철학을 드러내기도 한다.
드류 배리모어가 가면을 쓴 살인광의 손에 죽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호러영화에 중독든 미국 10대들의 뒤틀린 정신세계를 역설적이게도 호러영화를 매개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퍼펙트 머더'는 '패키지''언더시즈''도망자'등 일련의 고속 액션영화를 만들었던 앤드류 데이비스감독작. 마이클 더글러스와 기네스 펠트로가 어긋날 수밖에 없는 남편과 아내로 출연한다.
에밀리(기네스 펠트로)는 증권거래인 스티븐(마이클 더글러스)의 아내로 화가인 데이빗(비고 모텐슨)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다. 아내와 데이빗의 관계를 일찍이 눈치챈 스티븐은 데이빗을 이용해 아내를 죽이려고 한다. 에밀리가 죽는다면 그녀의 전 재산은 그의 차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데이빗이 보낸 살인청부업자가 오히려 에밀리로부터 죽임을 당하자 일은 꼬이고 만다. 거기다 죽은 침입자의 몸에서 열쇠가 발견되지 않자 에밀리는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퍼펙트 머더'는 성공하기 위해 아내를 죽이려는 남편의 변태적 욕망과 심리를 잘 그린 스릴러물이다. 원작의 그레이스 켈리같은 도도함은 없지만 기네스 펠트로우의 모습이 스릴러답지 않게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영화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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