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도파 프로디 전 이총리

유럽연합(EU)의 새 집행위원장에 로마노 프로디(59·사진)전이탈리아 총리가 임명될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21일 브뤼셀에서 회동한 EU 외무장관들은 프로디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더욱 굳혔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프로디가 (경쟁에서) 아주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아벨 마투테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프로디는 새 집행위원장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이미 입증한 강력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스페인 출신인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프로디의 유력한 경쟁상대로 꼽혀온 인물이지만 스페인 외무장관 마저 프로디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힘으로써 그의 차기 집행위원장 임명은 거의 확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미 프로디를 밀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차기 집행위원장은 남부 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널리 형성돼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가 그동안 국제기구의 고위직 배분에서 다소 소외돼온 점까지 감안하면 프로디의 집행위원장 임명은 모양새까지 좋다.

프로디의 유일한 걸림돌은 그가 정치적으로 중도파여서 유럽의회내 다수파인 사회주의 세력의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

하지만 프로디 전 총리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제3의 길'에 적극 동조하는등 블레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그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프랑스 역시 차기 집행위원장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하는 등 프로디를 거부하지 않는 입장이다.

(브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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