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같은 초발심의 심정으로 고합니다.제가 반성문을 쓰게 된 것은 '진실로 고백하고 사죄하라'는 강신옥변호사의 충고 때문입니다. 강변호사는 '모든 것을 신께 맡기고 진실을 고백하라'고 했습니다.먼저 교사로 7년간 재직한 적도 있는 제가 그동안 국가에 대해 장난친 것에 대해 용서를 빕니다.
97년 진로고문으로 일하다 우연히 이회창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를 돕게 됐고 이과정에서 오정은 국장과 장석중 사장을 알게 됐습니다.
그해 11월30일 오국장이 (장사장에게) "북경에 가면 (북측이) 자진해서 북풍을 일으킬 의도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라"면서 '자진북풍'활용을 지시했습니다.
12월5일 세사람이 통일원 협력과에 북한 주민 접촉신청서를 냈습니다. 오국장은 장사장에게 "한성기를 소개할때 나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고 온 사람이라고 하고, 북풍도 요청하고"라고 지시했습니다.
오국장은 또 "이런 문제(무력시위 요청)는 세상에 노출되면 골치 아프니까 문제가 생기면 오국장은 장사장을 한성기에게 소개했고 한씨는 장사장을 통해 북한 인사들을 소개받아 순수한 대북사업을 한 것이라고 하자"고 말했습니다.
장사장은 북경에서 이철운을 만나 나를 소개하며 "오국장 대신 김순권박사 방북허가 사안을 논의하러 왔다. 이회성과 각별하고 권한이 막강하다"고 했습니다. 이에대해 이철운은 "지금 북경에는 여러 사람들이 대선에 관련된 대북사업 관계로 와 있다. 모두 막강한 신분이고 내용 또한 확실한데 소개한 내용으로 봐서 다른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사장은 "제발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설명을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이날밤 정치문제만 관여한다는 박충을 만났습니다. 저는 박충에게 신한국당 이회창후보 특별보좌역 명함을 건넸습니다. 박충은 "나는 남조선 재벌을 상대로 사업한다. 진로가 부도났는데 대북사업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 "저는 할 수 있다. 김순권박사도 12월20일까지 들어가게 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박충은 "DJ쪽에 불리했는지 유리했는지 모르나 오익제편지는 공작차원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어부지리로 DJ가 덕을 보고 있다. 이제라도 이인제가 합당하면 좋지만 이회창을 공격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박충에게 "판문점이 아닌 휴전선 중간경계선에 민간인이 가만 있으면 되지않겠느냐. 가만 있으면 된다. 언제 되느냐"등의 필담을 나눴습니다. 그러나 "총은 절대 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경계선에 걸칠 것만 같은 느낌으로 가만 있으면 우리군인들이 가만 있겠느냐"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12월11일 박충은 "개인적으로 알아봤는데 별로 드릴 답변이 없습니다"고 했습니다. 별소득없이 12월12일 귀국한 뒤 안기부에 연행됐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력시위 요청모의는 제가 "총격하면 절대 안된다"고 해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저는 철부지 불나방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국장과 장사장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북한사람을 만나 우회적인 무력시위를 요청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나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나서 모의는 절대 없었다는 식으로 부인했습니다. 이제 저만 혼자 자백해야 하니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나라당 변호사님이 "검찰은 증거가 없다. 고문당한 건 기정사실 아니냐. 무슨 무력시위냐. 반드시 무죄로 나갈 수 있다"고 유혹,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대법원에가면 무죄가 날 것이라는 유혹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부인했습니다.이 때문에 법정증언이 시인에서 부인으로 다시 모의 시인으로 가게 됐습니다.99년 3월14일 한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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