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어머니의 사랑

연극배우 손숙씨가 주연을 맡은 '어머니'란 연극이 지금 서울에서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IMF체제의 경제난과 실업으로 각박해진 세상인심이 '어머니의 사랑'을 더욱 그리워지게 만드는 것일까.

어머니! 그저 불러만 보아도 눈물이 나올것만 같은 이름이다. 우리에겐 누구나 어머니가 있으며, 또한 여성이라면 대부분 어머니의 역할을 맡고 있다.

아들형제를 두고 있는 나도 분명 어머니이긴 하다. 그러나 나도 아이들에게 '불러만 보아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어머니'로 입력되어 있는 것일까. 그런 스스로의 질문에 불안한 생각이 들던 어느날부터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깊은 곳에서 일렁거렸다.

다행하게도 나에게는 1972년과 73년도에 연년생으로 태어난 형제를 키우며 7년동안 썼던 육아일기가 있다. 거기엔 아이들이 도저히 기억해 내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그들을 사랑하고 보살폈던 엄마의 정성이 소복하게 담겨져 있다.

나는 그날부터 그것을 워드로 치고 교정보고 편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달만에 '거북이형과 토끼아우'라고 제목을 단 육아일기를 제본사에 가서 열권을 묶었고, 그것을 형과 아우에게 한권씩 선물했다.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과 삶의 메시지'를 290쪽으로 엮어진 한권의 책에 담아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한권의 책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다가 가슴 시려질때, 시린 가슴을 덮어줄 수 있는 한장의 솜이불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살이가 어려운 때일수록 자녀들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사랑은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가 된다지 않던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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