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대들 원치 않는 임신 많다

최근 여중생이 속칭 '원조교제'를 하다 임신, 낙태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성(性)지식이 없는 청소년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 성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98년 한해동안 임신과 관련된 상담을 접수한 결과, 원치 않는 임신에 관련된 상담이 모두 323건을 차지해 성폭행에 따른 임신 상담 148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 상담소에는 올들어서도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상담 건수가 50건을 넘어서는 등 증가 추세에 있으며 상담자 대부분이 청소년들인데다 임신에 관한 올바른 지식이 없어 뒤늦게 상담소를 방문, 미혼모가 되는 사례도 많다.

미혼모 보호시설인 대한사회복지회 대구지부에도 이달 현재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이상 증가한 40여명의 미혼모가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가 10대로 아이를 기를 능력이 없어 낳은 아기들을 입양시키고 있다.

이달 초 대구지역에는 미혼모가 낳은 것으로 보이는 영아를 가정집 앞에 방치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해 '청소년 임신'의 심각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늘어나는 청소년 임신을 막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청소년응급피임약'을 전국 각 보건소, 가족보건복지협회 등을 통해 공급,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학교와 가정에서의 올바른 성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한가족보건협회 대구지부 이순욱(29.여)상담원은 "초등학교 6학년이 원치 않은 임신을 해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청소년들은 성관계를 한 이유에 대해 호기심, 성충동, 심지어는 '심심해서'라는 대답까지 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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