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수혈론'...국민회의 긴장 고조

젊은층 영입을 통한 정계개편 의지를 밝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 19일 발언이후 국민회의내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 중진들조차도 겉으론 공감을 표시하고 있으나 내심으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대통령의 의지가 내년봄 16대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후보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국민정치 연구회'와'21세기를 이끌어 갈 청년모임'등 친DJ적인 청· 장년그룹이 내달초까지 출범할 것이란 소식까지 겹치면서 당내 긴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영입구상은 특히 전국정당화 움직임과 맞물려 대구· 경북등 영남권 쪽으로 이목을 쏠리게 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22일"전국정당화를 위해선 반 DJ정서등으로 지지기반이 취약한 대구· 경북권에서의 세 확산이 우선돼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지역에서 젊고개혁적인 인물들을 대거 영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 발언이 총선후보 공천을 염두에 둔 것임을 사실상 확인해 준 셈이다. 실제 지역내 17개 사고지구당위원장 교체작업과 관련, 청와대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등 여권 지도부는 청· 장년층의 전문가등을 적극적으로 영입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 역시 "당에서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그 영입기준으로 지역과 단체에서 인정받거나 전국적으로 개혁성을 평가받는 인사 등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같은 교체작업이 단순히 사고지구당으로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즉 그 영입폭에 따라 기존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사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역출신 영입인사들 조차 이같은 교체작업의 태풍에 휩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대폭적인 후보 교체설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중앙당이 지난해 10월 전국의 사고지구당 등에 대한조직정비 작업에 착수하면서 부터였다· 수도권과 호남권에 대해선 현역 의원들중 절반이상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란 소문도 있었다. 특히 각종 비리에 연루됐거나 의정활동을 소홀히 했던 의원들은 일차적인 대상이 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같은 여권의 젊은층 수혈작업이 당초 의도대로 가시화될지는 아직 속단키 어렵다. 무엇보다도 총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실제 김대통령은 과거 총선때 대폭적인 물갈이를 거듭 강조했었음에도 실제론 소폭에 그쳐 왔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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