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자체 말로만 문화재 보호

국보급 문화재가 산재한 경북도내 각 시.군 등에는 무차별 개발과 도굴 등으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데도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으로 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

경주지역을 비롯, 군위 영주 등 도내에는 아파트 건설, 도로개설, 구획정리, 수도건설, 농지전용, 산불 등으로 국보급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도굴로 밀반출되는 등 말썽이 꼬리를 물고 있다.

노천박물관으로 불리우는 사적 311호인 경주의 남산 경우 계곡마다 불적, 불상, 불탑 300여개와 왕릉 8곳, 봉화터 등 많은 유적지가 분포돼 있으나 탑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폐탑지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최근 경주시 율동에서 발견된 국보급인 마애열반상의 경우도 불상 일부가 흙속에 매립된 것을 찾아 내는 등 아직 경주지역에는 많은 국보급문화재가 사장된채 방치되거나 도굴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이 방대해 현재 감시 인력으로는 일부 주요 사적지 순찰에만 급급할뿐 야간 도굴 등에는 무방비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한편 18일 장충식 동국대 박물관장이 국내 최고(最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마애삼존불도 군위군은 '별 가치가 있겠느냐'며 방치하다 조류사진작가인 김모(46.포항시)씨가 제3자를 통해 동국대에 가치규명을 의뢰함으로써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밝혀진 것.

또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 ㅈ사 뒤쪽 암반에 새겨진 삼존불과 석탑은 이 절터 옆에 있는 신라시대 마애여래좌상(국보 201호)과 같은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문화재전문가들은 "보존가치가 있는 유물이 무관심속에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이 지역의 유물에 대한 가치규명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이 공사현장을 수시 답사하는등 관심을 보일때 국보급 문화재의 훼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朴埈賢.朴東植.宋回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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