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노해(42)씨가 지난 3.1절 사면복권과 보안관찰기각 조치 후 완전 자유의 몸으로 현실발언을 하게 된다.
박씨는 24일 오후 6시 30분 중고생과 대학생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박노해가 꿈꾸는 통일세상' 강연회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통일론을 주창한다.
행사 주최자인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는 강연 내용요지를 22일 미리 공개, 통일의 의미와 통일을 맞는 마음가짐 등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통일은 무엇보다 삶의 공간확대를 의미한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평양까지, 만주벌판으로 눈덮인 시베리아로 유라시아 초원을 거쳐 파리까지 닿아, 거기서 다시 횡단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리는 꿈은 얼마나 멋진가"라고 미래상을 시적으로 묘사했다.
박씨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통일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어떤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미리 논의하고 대비치 않으면 통일은 또다른 대립과 전쟁의 시작일 뿐"이라고 경계했다.
금강산 관광과 관련, 박씨는 "금강산 관광길에서 마주치는 초라한 행색의 북한동포들에 대해 우리가 졸부의 우월감을 과시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묻고 "산뜻한 버스를 타고 마치 야생동물원 구경하듯 지나가는 우리를 북한동포들이 철조망 너머에서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는가를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박씨는 그동안 노동부 등에서 강연을 해왔으나 법의 족쇄에서 완전히 풀린 자유로운 상태에서 구체적 현실발언을 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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