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카데미 감독상-스티븐 스필버그

해변에 닿은 상륙정의 문이 열리면 해변 토치카에 설치된 기관총에서 뿜어낸 총알이 빨려들어온다. 대부분의 병사들은 해변에 한발도 내딛지 못한 채 바닷물 속으로 꼬꾸라진다.

어떤 병사는 머리를 관통 당하고, 어떤 병사는 다리가 잘리고, 어떤 병사는 잘린 자신의 팔을 끌고 간다. 1944년 6월 6일 프랑스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의 파도는 순식간에 붉게 물든다.

전쟁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 전쟁 영화. 다만 전쟁의 참모습을 재현한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나는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과장하지 않고 전쟁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병사들의 전사 통지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한 집안 형제 4명 중 3명이 전사한 것으로 밝혀진다. 막내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은 현재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낙하산으로 투입됐다는 사실만 확인된다. 라이언 일병을 생환시키기 위해 '밀러' 대위(톰 행크스)가 이끄는 1개 분대의 병력이 투입된다.

영화는 생명의 계량적인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1명의 목숨이 8명의 목숨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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