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시간) LA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관에서 열린 제71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존 매든감독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작품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을 휩쓸었다.
13개 부문에 후보를 낸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여우주연상(기네스 팰트로), 여우조연상(주디 덴치), 각본상(마크 노먼, 톰 스토파드), 미술상,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곡상, 의상디자인상등 7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당초 작품상 '0 순위'로 손꼽히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감독상을 비롯 촬영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등 5개 부문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통상 감독상과 작품상을 함께 묶어 수여하던 관례를 깨 이변. 지난 89년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가 작품상을 수상하고 올리버 스톤감독의 '7월 4일생'이 감독상을 수상한 뒤 처음이다.
이탈리아 영화감독겸 배우인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남우주연상(로베르토 베니니)과 외국어영화상, 작곡상등 3개 부문에 수상, 외국어 영화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반면 테렌스 멜릭감독의 화제작 '씬 레드라인'은 한 개의 상도 가져가지 못했다.
베니니는 외국어영화 주연배우로는 처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가 됐으며,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팰트로는 처음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단번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행운을 누렸다. 남녀조연상은 '어플릭션'의 제임스 코번(70)과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주디 덴치(64)가 수상했다.
감독상을 받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모든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은 반면,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원로 엘리아 카잔감독의 경우 많은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은채 박수조차 치지 않아 대조. '에덴의 동쪽''워터 프론트'등 수많은 걸작을 낸 카잔감독은 지난 52년 매카시선풍때 동료들을 의회 청문회에서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여 그동안 '배신자'로 낙인찍혀 할리우드에서 냉대를 받아왔다. 한편 사회를 맡은 우피 골드버그는 특유의 유들유들한 유머와 재치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金重基기자〉
이밖의 수상자와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외국어영화상='인생은 아름다워라'(이탈리아)
▲각본상='셰익스피어 인 러브'
▲각색상='신(神)과 괴물'
▲미술상='셰익스피어 인 러브'
▲촬영상=자누스 카민스키
▲의상디자인상='셰익스피어 인 러브'
▲음향상='라이언 일병 구하기'
▲음향효과편집상='라이언 일병 구하기'
▲주제가상='당신이 믿을 때(When you believe)'
▲분장상='엘리자베스'
▲단편실사영화상='선거의 밤 (Valgaften)'
▲단편만화영화상='버니'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곡상='셰익스피어 인 러브'
▲작곡상(드라마 부문)='인생은 아름다워라'
▲다큐멘터리상='마지막 날들'
▲단편 다큐멘터리상='인물; 노후 로맨스에 관한 즉흥연주'
▲시각효과상='어떤 꿈을 꾸더라도'
▲과학기술상=어비드 테크놀로지사(社)
▲공로상=엘리아 카잔 감독
▲어빙 탤버그상=노먼 쥬이슨 감독 겸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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