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도에 생기는 돌, 담석(膽石)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을 통해 소장(십이지장)으로 들어가 음식의 소화를 도우는 액체 형태의 담즙이 농축돼 만들어진다. 담즙 구성 성분인 콜레스테롤과 색소가 담즙 유속(流速)이나 염증 등의 영향을 받아 덩어리로 변해 담석이 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진다.
이같은 돌이 쓸개주머니에 생기면 담낭석, 담관에 생기면 담관석, 간속 담관 부분에 생기면 간내담석이라 한다.
성분에 따라서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은 콜레스테롤, 동양인은 색소성 담석증의 빈도가 더 높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근래 들면서 생활패턴의 변화로 콜레스테롤 담석증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콜레스테롤 담석은 여성·다출산·비만·40대에서 흔히 발생되며, 색소성은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 감염자나 영양 및 위생상태가 좋지않는 사람에게서 주로 생긴다담석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용혈성 빈혈이 있는 어린이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담석증 발생률은 전체 인구의 8~10% 정도.
담석은 커지면서 담즙의 흐름을 막아 소화불량과 함께 복통·발열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 이를 속앓이 또는 위경련 등으로 오해 할 수 있다.
담낭내의 돌이 풍선 목처럼 생긴 담낭관에 끼여서 담즙의 흐름을 방해하면 담낭이 급격하게 수축, 우상복부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개 서너시간 뒤면 담석이 빠져나가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나 담석이 담관낭을 계속 막고 있으면 담즙이 흐르지 못한 결과 고름집이 형성, 급성 담낭염을 초래한다. 이때 우상복부 통증과 고열이 동반되며 방치할 경우 패혈증으로 발전,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담관내의 돌은 담낭에서 넘어온 것이 대부분 이지만 담관내에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담석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커지고 급기야 담관을 막아 담즙의 흐름을 차단, 담관염을 일으킨다. 우상복부 통증·고열·황달 증상이 있는 담관염은 진행속도가 빨라 수일내에 패혈증 또는 패혈성 쇼크로 진행될 수 있으며,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간내담석도 담관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간내담관암을 동반하기도 한다.
담낭석은 대부분 초음파 촬영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담낭염이 동반된 경우는 담즙배설 사진을 찍어야 한다. 담관석은 초음파와 담관조영을 통해 개수와 위치 확인이 가능하며, 간내담석은 복부단층촬영 까지 해야 진단할 수 있다.
담낭석은 통증이 있을 경우는 물론이고 무증상일 지라도 40세미만, 당뇨병환자, 장기이식예정자, 무기능 담낭보유자, 2.5㎝ 이상의 큰 담석, 석회화 담낭, 고농도 영양수액 투여자 등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복강경이나 수술칼로 직접 돌을 제거, 치료하게 되는데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은 수술뒤 흉터와 통증이 적고 장기능의 회복속도가 빨라 2, 3일뒤 퇴원이 가능하다. 급성당낭염도 담낭주위 농양이 형성된 것을 제외하고는 복강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담관석도 과거에는 개복수술로 제거했지만 요즘은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이렇듯 쓸개나 담도 등 간 밖에 돌이 있으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간속 깊숙이 수십개씩 광범위하게 얽혀져 있는 간내담석인 경우 치료가 만만찮다. 배를 통해 간 속으로 튜브를 박은 다음 담도경을 삽입, 한달에 걸쳐 하나씩 일일이 꺼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경우는 담관암 동반율이 약 10%선에 이르므로 해당 부위의 간을 부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해야만 담석과 발병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이밖의 담석치료 방법으로는 담석용해용법, 체외충격파 쇄석치료, 경피경간 담석제거술 등이 있으나 그리 널리 시행되지는 않고 수술과 병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담석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과 저지방식, 비타민C 복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도움말:대구효성가톨릭대병원 일반외과 유용운 교수·053-650-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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