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JP의 '몽니'(?)

김종필(JP)총리가 김선길장관 후임으로 자민련 정상천(鄭相千)의원을 천거한 것은 '몽니'(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인가 아니면 적임자를 합당한 자리에 기용했음인가.

한.일 어협 실패에 책임을 지고 김장관이 물러나자 이번에는 참신하고 전문성 높은 장관이 뒤를 이을 것이라 믿었던 국민들은 정의원의 발탁 소식에 또한번 어안이 벙벙하다. 신임 정상천장관은 우선 바다를 모른다.

항도인 부산에서 태어났다뿐이지 법과대학을 나와 고시양과 합격후 3공시절 내무차관.서울시장 등을 두루 역임한 정통 내무관료 출신으로 바다와는 인연이 멀다.

민자당 공천으로 14대의원 역임후 15대때 공천을 받지 못하자 민자당을 탈당, 시세에 민감한 일면도 있다. 한마디로 정장관은 70년대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게다가 어업에 관한한 문외한에 가깝다. 이런 인물이 개혁시대에 중국과의 어업협정을 주도해야 할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뽑혔으니 국민들로서는 "인재가 그리도 없단 말인가"하고 개탄할만 하다.

JP는 공동정권의 구성원칙 1조에 따라 재경부, 과기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건교부등 6개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권을 장악, 자신의 의중에 따라 자민련 인사들을 각료로 천거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 자체의 인재 탱크가 바닥이 난 탓인지 유독 자민련 출신장관 부처에서 국민연금법 파동과 어업협정 실패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정치 9단인 JP가 전임 김선길장관이나 신임 정장관이 적어도 2000년대 우리의 바다를 가꾸어나갈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적임이 아님을 모를리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공동 정권내의 지분을 챙기기 위해 자신의 말대로 몽니를 부렸다는 것인가. JP가 진정한 정치 9단이라면 자신의 몫 챙기기보다 '이나라를 위해 어떤 인물을 천거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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