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마시는 유산균제품'이 대부분 비슷한 균들을 원료로 한 것이어서 실제 효능이 얼마나 다를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발효유제품은 서울우유의 '네버다이 칸', 빙그레의 '닥터캡슐',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매일유업의 '장에는 GG',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 등이다.
서울우유는 '지방을 입혀 위산에 강한 유산균', 빙그레는 '캡슐을 씌워 위산에 녹지 않는 요구르트', 매일유업은 '사람몸에서 추출한 균주로 만들어 장에 좋다', 남양유업은 '유산균이 300배나 많아 변비에 좋다', 한국야쿠르트는 '한국인의 장에서 분리한 유산균' 등 업체마다 자사 제품에 고급유산균이 들어 있다며 광고판촉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비피더스' 등 같은 종류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서울우유가 '네버다이 칸'에 사용한 비피더스, 애시도필러스, 써모필러스 3개 유산균이 매일유업의 '장에는 GG',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빙그레의 '닥터캡슐', 한국야쿠르트의 '메니치코프'에도 각각 들어있다.
이처럼 같은 유산균이 들어있는 제품들이 과연 업체들의 선전대로 몸안에서 얼마나 다른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는 공개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제품을 사 마시는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연세대 윤선(식품영양학)교수는 "(유산균제품마다) 몸에 좋은 균을 사용하는 추세이지만 위산에 녹지 않고 장에서 얼마나 살아남느냐는 기능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효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몸에 나쁜 유산균은 사실 없다"며 유산균제품이 실제 효능보다는 광고판촉 등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시인했다.
업체 관계자는 "마시는 발효유시장은 제품의 판매가격이 비싸고 유통기한이 10일로 비교적 짧아 외국업체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국내업체들끼리 선점경쟁이 치열하다"며 "이 때문에 판매과정에서 유산균제품이 실제 효과보다 부풀려진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