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오그라드】유고 '평화안' 거부한 이유는

유고연방의 세르비아계가 국제사회의 '코소보 평화안'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

세르비아계는 우선 코소보 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제시한 평화안이 코소보주에 살고 있는 종족간 이익을 감안하지 않은 '속임수'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기본 인식은 세르비아계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이 코소보 평화안을 미국과 알바니아 주민들의 합작 문서라고 혹평한 데서 잘 드러난다.

구체적으로는 코소보 평화안중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치안 유지 병력을 코소보에 주둔시키는 방안을 세르비아계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또 코소보 자치를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 감시하에 선거를 실시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인종 국가의 현실을 무시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요컨대 코소보에 또다른 대통령이 탄생되는 결과로 이어질 어떠한 형태의 코소보 해결 방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의 두 공화국에 이어 유고 연방에 제3의 공화국이 들어서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세르비아계는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세르비아계로서는 코소보 지역이 그들 종족의 요람이라는 점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코소보는 세르비아계가 1389년 터키와의 전쟁에서 패한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 중세 세르비아 국가를 수립했던 곳이기도 하다.

세르비아계가 코소보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알바니아계의 독립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데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도 큰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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