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자흐스탄 한인 학생들 경산대에서 외국어수업

"고국이 좋아요. 한국말을 잘 하고 싶어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온 대학생들이 경산대에서 한달째 한국어와 한국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김이걸(27)·김블라디미르(24)·김나타샤(22·여) 등 한국인 3세 대학생 3명이 카자흐스탄인 여학생 자드라(22)씨와 함께 한국에 왔다. 5년제 대학의 4학년생인 이들이 난생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달 23일.

경산대가 자매결연 대학인 알파라비 카자흐스탄 국립대학의 한국어문학과 학생 4명을 초청한 것. "할아버지 할머니 나라의 학생들과 어울려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역사를 배우는 기회를 가져 무척 기쁩니다"

어둔한 한국말이지만 넷 중에는 그래도 한국어가 가장 능통(?)한 김이걸씨는 고국 대학생들의 활기찬 모습과 높은 생활수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졸업후 통역관이 되는게 장래희망으로 가끔씩이라도 고국땅을 밟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한자가 많아 좀더 쉬워 보이는 한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했다는 자드라씨는 이다음에 한국유학이 꿈. 이슬람교도인 그녀는 경산대 학생식당에서 나온 돈까스 요리를 멋모르고 먹다가 돼지고기라는 말에 기겁을 하고 울상을 지은 적도 있지만, 한국생활에 불편이 없다고 했다.

카자흐스탄 학생들은 경산대 국어국문학과 송창선 교수의 지도로 읽기·쓰기·말하기를 배우며, 지난 23일부터 3박4일간은 상주와 제천·영월 등지로 고적답사도 다녀왔다. 경산대 한 직원의 배려로 며칠간 민박을 하며 한국의 가정생활을 체험도 해보았고, 학교 기숙사에 머무르며 경산대 학생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말과 한국 문화 익히기에 바쁜 나날이다.

"남은 한달간은 더 알차게 보내겠습니다. 열심히 한국을 배워서 카자흐스탄에 돌아가서는 한국을 알리는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김블라디미르씨와 김나타샤씨는 우선 카자흐스탄 대학 한국어문학과의 고려인 학생들에게 고국의 따뜻한 이미지와 좋은 인상을 전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趙珦來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