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개 재.보선 연출은 'TK'

'재.보선 우리가 책임진다'오는 30일 실시되는 서울 구로을 등 3개 지역 재.보선에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소리나지 않게 뛰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재,보선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당조직국과 기조국등을 모두 대구,경북 인사들이 맡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안양시장선거 외에는 열세라고 주장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영남표를 결집시키면 승산이 없지 않다'며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실 재,보선이든 총선이든 대선이든 선거는 기획조정국과 조직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또 이들 당 조직을 총괄하면서 당무를 챙기는 사람이 사무부총장이다.

김광원(金光元)부총장(울진-영양-봉화)은 공직인연을 바탕으로 신중대(愼重大)안양시장후보를 영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상황실장까지 맡아 매일 저녁 여의도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을 지키고 있다. 영남표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를 주장한 것도 김부총장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22일 대구.경북의원들의 골프모임에서도 지역의원들에게 각종 향우회 조직 등을 통해 영남표 결집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현석기조국장과 박경섭조직국장은 동향에다 대학동기(고려대)로 박국장이 먼저 80년 민정당 창당과 함께 사무처요원 1기로 발을 들여놓았으며 강국장은 1년뒤인 81년 '민정4기'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박국장은 대구시지부사무처장 등을 지냈고 강국장은 지난 대선 때에 이어 다시 기조국장을 맡는 등 기획통으로 소문나 있다. 영남표 결집을 통한 표몰이도 이들에게서 나온 선거전략이다.

여야가 당력을 집중시키면서 이번 재,보선이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결과가 '예비 정치인'인 이들의 정치적 장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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