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쩌민 외교무례 해프닝

유럽 순방중 중국 국가 수반으로는 25일 사상 처음으로 스위스를 방문한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이 중국 인권상황에 항의하는 시위들로 망신을 당한 후 루스 드레이푸스 대통령과 스위스 지도자들을 극도로 거친 용어들을 남발하며 몰아세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장 주석은 이날 스위스 도착 수시간만에 수도 베른의 연방의회 광장에 도착한후 드레이푸스 대통령과 7명의 각료들에게 "당신들은 이 땅을 통치할 능력이 없느냐"고 호되게 비난하고 "여러분들은 좋은 친구를 잃고 말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스위스의 무질서를 맹공격하고 외빈에 대해 "최소한의 정중함"을 갖추라고 요구했다.

장 주석이 이처럼 비외교적이고 공격적인 언행을 퍼붓자 스위스 대통령과 7명의 장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 주석이 이날 격노한 까닭은 도착후 스위스군 의장대의 환영사열이 벌어질 예정이었던 연방의회로 가는 길과 광장에서 인권단체와 티베트 망명인사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랐기 때문이었다.

드레이푸스 대통령은 장 주석의 행동에 대해 솔직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변호하면서도 "우리는 소수민족과 시민들의 의사 표현 자유를 허용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그 의무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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