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원로화가 정점식(82) 화백의 '근작전'이 30일부터 4월5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420-8013)에서 열린다.
지난 94년 개인전 이후 5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진부한 조형문법을 거부하고 창조적 미술양식 탐구에 천착해온 노화가의 쉼없는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있는 듯, 없는 듯 손에 잡히지 않는 형체속에 극도로 제한된 색채가 주는 중성적 이미지. 다소 단조로운 화면 위를 긁고 덧칠하고 붙여 변화를 주는 독특한 표현기법과 서예의운필을 연상케 하는 빠른 붓놀림이 이번에도 나타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재료. 우리나라 최초로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던 작가지만 막상 자신의 개인전에서 아크릴 작품이 대부분이었던 전시회는 드물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거의가 아크릴 작품을 선보인다.
문지르기 쉽고 재빠른 붓질이 가능한 아크릴 물감의 사용을 통해 수묵화의 느낌을 좀더 심도있게 표현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시대의 증인' 신문을 그림위에 덧붙여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시도도 잊지 않았다.
'작가의 자세를 읽어달라'는 정화백의 주문처럼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의 효과보다 작가의 행위와 결단, 예술과 현실의 부딪침속에서 고뇌하는 예술혼을 마음으로 더듬어 느끼는 것이 감상포인트.
4월1일 오후4시 같은 장소에서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가진다. 일반인들에게 난해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화백이 직접 작품에 대한 해설을 할 예정이다.
〈金嘉瑩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