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각제해법-자민련 "우리 갈길 가겠다"

31일 김정길청와대정무수석의 '내각제 8월 이전 매듭'발언에 자민련은 발끈했다. 특히 충청권 당직자들은 이달초부터 잇따르고 있는 김수석의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가 왜 내각제 문제를 언급하고 시기를 거론하느냐"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안양보선에서 지고도 과연 청와대가 민심의 향배를 알기나 하는 것이냐"며 흥분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김대중대통령은 비서정치 때문에 안된다"며 "선 정치개혁 후 내각제 말을 하는데 자민련 협조없이 정치개혁이 될 것 같으냐"고 반박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도 1일 "청와대 측에서 이러저러한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당의 당론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나 국민회의 측이 내각제 연기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만 자민련은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말이다. 김대통령의 '상반기 내각제 논의 유보' 발언 이후 DJP간의 최종 협상을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당에서 할 일은 하겠다는 것이다.

31일 제주 탐라대 특강을 시작으로 내각제 공세를 재개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도 8일부터 20일까지 4차례 예정된 지구당 개편대회를 내각제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측의 이같은 발언에 자민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고공'에서 모종의 교감을 형성하고 있는데 당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수석의 발언에 대해 '내각제 전도사'인 김부총재가 전혀 코멘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같은 우려가 증폭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3.30 재.보선 이후 당내에서도 '2여 공조 강화론'이 무게를 더하는 분위기여서 이같은 우려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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