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생조수 급격히 준다

경북도내 서식하고 있는 야생 조수류들이 최근 10년동안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약류 사용 자제를 포함한 환경보호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향노루와 수달 등 천연기념물도 11종 224개체가 확인돼 희귀 야생조수류 보호대책을 새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도 환경연구소가 지난 1년동안 도내 산악 농경지대 및 해안과 소택지대 등 48개소 1천400ha에 대한 야생 동물 실태조사 결과 조류는 13목 38과 131종이, 짐승류는 5목 11과 19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소는 67년 이후 32년째 조사대상지역을 정해 격년으로 월 1회 조사해왔다.

주요 수렵조수류 9종의 서식밀도(100ha당 마리수)를 10년전인 88년과 비교하면 멧비둘기와 멧토끼만 각각 31.2, 7.5마리에서 50.0, 14.0마리로 늘어났을 뿐 꿩, 참새, 쇠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멧돼지, 고라니 등이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꿩과 참새는 20년전인 78년 30.8, 442.8마리이던 서식밀도가 98년엔 절반까지 떨어졌고 쇠오리 등 오리류는 97년에 비해서도 10~20%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 주요 보호조수류의 서식밀도 조사결과 어치만 97년에 비해 98년에 10% 늘어났을 뿐 박새, 직박구리, 쇠딱따구리 등 조류 7종과 청설모, 다람쥐 등 짐승류 2종이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흰배지빠귀는 10분의 1로, 딱새는 4분의 1로 줄어들었으며 꾀꼬리와 다람쥐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한편 큰고니, 잿빛개구리매, 큰소쩍새, 사향노루, 수달 등 천연기념물 5종이 93년 이래 사라졌다가 98년에 발견됐고 97년 발견되지 않았던 가창오리와 개구리매, 새호리기, 쇠솔딱새, 장다리물떼새, 제비딱새, 황로 등 7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조사결과 들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야생화된 들고양이는 총 78마리가 발견돼 서식밀도 0.8을 기록, 생태계 파괴의 새로운 위협체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였다.

연구소측은 81년 순환수렵장이 운영되면서 꿩의 경우 적정밀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멧비둘기의 증가는 천적인 독수리류, 부엉이류, 새매 등의 멸종위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98년에는 불규칙한 호우와 늦더위 등 기후의 영향으로 보호조수와 철새들의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하고 생태계 유지 차원에서 밀도조절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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