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농구-PO 4강전 빗나간 예상

현대 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4강전이 당초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래 블루버드에 고전할 것이라던 현대 다이냇이 여유있게 2연승한 반면 낙승이 예상되던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삼성 썬더스와 1승씩을 나눠 가졌다.

LG 세이커스에 3연승한 나래의 상승세가 두렵던 현대는 약 2주일간의 휴식에도 특유의 기동력을 고스란히 살린데다 1차전에서는 포워드 조성원의, 2차전에서는 재키 존스와 추승균의 활약으로 연승을 기록, 챔피언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3일의 잠실 3차전까지 이틀간의 휴식을 갖고 있는 현대는 재충전한 체력을 바탕으로 기세를 유지하면서 발빠른 움직임으로 허재와 양경민의 슛성공률을 떨어뜨리고 데릭 존슨의 골밑 플레이를 종전같이 막는다면 4차전 이내에 결말을 보리라는 전망이다.

2차전에서 홈관중에게 무언가를 보여주자고 과욕을 부린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는 것이 자체 분석인 나래는 맥도웰-존스의 현대에 비해 골밑이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상민의 볼배급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조성원과 추승균의 외곽슛을 철저하게 막는 작전을 준비하고있다.

2차전에서 5반칙을 각오하고 덤벼드는 센터 박상관과 이창수를 막지 못했던 기아는 조동기와 김유택으로 맞불을 놓고 김영만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한번도 기용치 않았던 '정인교 카드'를 꺼내들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삼성은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김에 챔피언전까지 올라가보자는 의욕이 큰 자산이다.

또 문경은이 두경기에서 평균 8.5점으로 부진했지만 버넬 싱글튼-이슈아 벤자민에다 박상관, 이창수 등의 '높이'를 총동원해 무조건 골밑을 파고들때 승산이 있음을 2차전에 경험한 만큼 이 카드를 다시 꺼내들 태세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가기 때문에 더 의미있다"고 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플레이오프 4강전은 3차전에서 확실한 윤곽을 드러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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