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까치와의 '동거'보다는 '전쟁'을 택했다. 한전은 전신주 위 까치집이 정전사고의 주원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까치집 철거에 적지않은 예산을 쏟았으나 지난 97년부터는 까치가 '길조'라는 국민정서를 고려, 까치가 둥지를 잘 틀도록 애자주위에 별도 전선을 설치해 주는 등 '까치와의 동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같은 노력은 헛수고로 끝났다. 까치의 번식력이 워낙 강해 이같은 방법으로는 정전방지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
한전 본사는 결국 종전과 같은 까치집 철거나 별도전선 설치 등이 아닌 '까치 사냥'을 하도록 일선 지점에 지침을 내려보냈다.
산란기인 3.4월 전신주 위에 알을 낳기위해 둥지를 트는 까치를 일차 사냥 대상으로 정했다.
한전 포항지점은 이를 위해 2명의 까치사냥 총잡이를 임시직으로 고용하는 한편 포항시에 총기 사용을 위한 '수렵허가'를 신청해놓고 있다.
산림청은 까치의 번식력이 지나치게 왕성, 전기고장 뿐 아니라 농작물 피해도 심각하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 10월 까치를 '보호조수'에서 '수렵가능 조수'로 법을 개정했다.
한전 포항지점 이병관배전운영부장은 "사냥 방침은 정했지만 까치가 길조라는 국민정서가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총기사냥에 대한 찬.반양론이 아직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 포항지점의 경우 지난해 정전사고의 24.7%가 까치집 때문이며, 올해도 까치집 사고대책을 위해 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포항.林省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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