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금리시대 재테크 전략

IMF관리체제동안 한 때 30%를 육박했던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최근 8%대로 떨어졌다.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실세금리의 지표. 금리가 이처럼 떨어지자 고금리를 누리던 개인 투자자들은 한자릿수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세계적 금리 하향추세 및 미국경제의 연착륙, 저물가와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저금리 기조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재테크 전략을 짜야할까. 기대수익에 따라 자산을 적절히 분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과거처럼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러나 전면적인 채권 시가평가가 얼마 남지않았고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 역시 한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금융기관의 일반 상품과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 투자유형에 따른 투자포인트부터 소개한다.

◇안정성 중시 투자=은행권의 1년만기 정기예금이나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등 지금까지의 저축 및 투자패턴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선 각 금융기관이 대부분 비슷한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비과세 및 세금우대 상품에 우선 가입하는 게 좋다.

◇수익성과 안정성 동시 고려=분산투자의 지혜가 요구된다. 주식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위험이 크다. 그러므로 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은행권의 확정금리부 상품과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및 주식형 수익증권에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 물론 간접투자 상품에 투자할 때는 투자결정전에 각 상품의 수익률 등 장단점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투신사들이 앞다퉈 주식형 수익증권을 내놓고 있으므로 직접 영업점을 방문, 상담하는 게 필요하다.

◇고수익 추구= 주식시장에 직접 참여, 투자한다. 부동산의 경우 경기가 일부 살아나고 있으나 아직 과잉투자가 해소되지 않고있다. 중산층 이하의 실질소득 정체 및 감소추세로 매매보다 전세위주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밖에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투자와 뮤추얼 펀드 가입도 고려대상이다.

저금리시대엔 금융상품 활용방법도 중요하다. 먼저 우량 금융기관 선택이 과제다. 2001년부터 1인당 2천만원까지만 원리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비과세 상품과 세금우대 상품가입도 필수적이다. 은행권의 비과세신탁과 저축은 지난해말로 가입기간이 끝났다. 따라서 완전 비과세 상품은 근로자 우대저축이나 근로자 우대신탁밖에 없다. 이와 함께 가족 수대로 세금우대 상품에 분산 가입토록한다. 세금우대상품이나 비과세 상품에 가입한 경우 이자를 1.5~3%가량 더 받을 수 있다.

비과세 상품은 개인연금 신탁.장기주택마련 저축.근로자 우대 저축 및 신탁, 5년이상 보험상품 등이다. 세금우대 상품엔 이자소득세로 연 2.2%의 농특세만 내는 신협.새마을금고와 농수축협의 정기예탁금, 은행 및 신용금고,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장학적금(이자소득세 연 10%), 가계생활자금저축(연 11%) 소액가계저축.소액채권저축.소액저축보험.노후생활 연금신탁(연 11.2%) 등이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하락기엔 확정금리 상품에 투자하고 금리상승기엔 변동금리 실적배당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앞으로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가입당시 금리가 만기까지 보장되는 확정금리상품에 투자하면 금리하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금은 가입할 수 없지만 지난해말까지 가입이 가능했던 비과세 가계신탁 및 비과세 저축의 한도는 월100만원, 분기 300만원까지다. 이러한 적립식 상품의 이자는 입금 건별로 예치기간에 해당하는 이자를 붙여주므로 불입일자를 당겨서 미리 예치하면 더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1.4.7.10월 매분기초 여유자금 한도금액 범위에서 최대한 당겨서 불입하는 게 좋다.

개인도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 은행도 이젠 단순 여수신업무만 아니라 고객의 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요령과 각종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서비스 기관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각 은행은 단골고객을 위해 금융상품에 대한 상담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나 세금 및 법률상담, 건강상담까지 조언해주는 전용상담실을 운용하고 있다. 또 단골고객에겐 각종 수수료나 금리, 서비스에서 우대해주고 있다. 긴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단골 우대제도는 가족거래실적을 합산, 인정해주므로 가족 모두 한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정해 거래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대구은행 VIP클럽실장 이원철. 현대투신 대구지점장 이욱환. 동원증권대구지점 금융종합팀장 김봉환)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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