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타는 유고-미군 생포...지상군 파명 논란 증폭

미국은 과연 유고연방에 지상군을 파병할 것인가.현재로선 클린턴 행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한마디로 아직은 지상군 파병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일 세계의 분쟁지역에 파견된 미군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버지니아주의 노퍽 해군기지를 방문, "나토의 공습은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학살을 막기 위해 필요하며, 유고측의 미군 생포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에 대한 공습작전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다짐, 현재로선 지상군 파병을 검토하고 있지않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지난 1주일여간의 공습에도 불구,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이 항복은 커녕 결사항전 태세를 굽히지 않고 있는데 대해 나토와 미국내에서 유고 공습전략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서서히 대두되고 있다.

특히 마케도니아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활동중이던 미군 3명이 세르비아군에 의해 생포된 '사건'은 지상군 파병 여부에 대한 논란을 한층 증폭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지상군 파병 여론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 클린턴 대통령이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월남전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다.

즉 지상군을 파병해놓고 발을 빼지 못할 경우 여론의 부담은 물론이고 국정운영 자체에도 큰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지상전에 대한 나토의 의지가 강력하지 않고 △유고군이 잘 무장돼 있어 강한 저항이 예상되며 △유고의 험준한 지형 및 기후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고 △회의적인 미 의회 및 여론을 돌려놓기가 간단치 않다는 점 등도 간과해선 안될 대목이다.

여기에다 러시아측의 강한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북해함대는 바렌츠해역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하고 32공수여단도 사흘간의 기동훈련에 돌입했다. 북해함대는 이날 훈련중 핵잠수함에서 한 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결국 지상군 파병 여부는 미 의회 및 국민 여론, 나토 내부의 분위기, 생포된 미군 3명의 신병처리 여부, 유고전투 전개 상황, 유고연방측의 태도 변화, 러시아의 분쟁개입 여부 등에 달려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