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현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구·경북지역 출신 원로들과 대규모 회동을 갖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오는 8일 저녁 김중권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신현확전국무총리, 김준성전부총리, 정수창전대한상의회장, 이원경전외무장관, 박찬석경북대총장과 김상근영남대총장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갖고 지역화합과 경제문제, 정치개혁 등 국정 전 분야와 지역현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방일문제와 지역화합문제 해결을 위해 신전총리와 단독으로 두 차례 만나 자문을 구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대구·경북지역 출신 원로들을 한꺼번에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이미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지역감정 해소 노력을 통한 국민 대화합을 주요한 국정지표로 설정한 바 있다"면서 "이같은 차원에서 이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초청된 인사들 대부분은 개발시대를 이끌어온 주역인데다 경륜을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들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현재의 국정운영에도 이들의 식견을 반영하고자 하는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김대통령과 지역출신 원로들과의 만찬은 지난 40년간 경제개발시대에서의 대구·경북 지역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중권비서실장도 "김대통령은 역사와의 화해차원에서 이미 신전총리를 통해 박정희(朴正熙)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작업의 필요성을 전하며 구체적인 조치를 검토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정가에서는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을 비롯 5공 세력들의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접근과 총선을 앞둔 이 곳의 미묘한 지역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공격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李憲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