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있는 물리학 교수가 과학적 실험을 통해 한의학의 기본원리를 규명하겠다고 나섰다.
서울대 사범대 물리교육과의 소광섭(蘇光燮.53) 교수는 물질세계의 기본적인 구성단위와 원리를 탐구하는 물리학 분야인 양자장론(量子場論)의 권위자.
하지만 소교수는 최근 '본업'보다는 음양오행설, 경혈 등 한의학의 기본원리를 물리실험으로 해명하는 '부업'에 더 깊이 빠져있다.
소교수는 최근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10여명과 함께 '한의학 물리실험실'이라는 연구팀을 구성, 최신 물리이론인 혼돈(카오스)이론을 이용해 맥파의 패턴을 분석, 진맥을 실증적으로 연구하고 경혈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전자기적, 광학적 실험을 하는 등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맨손으로 황무지와 다름없는 분야를 개척하는 입장이다 보니 기초적인 실험장비조차 구할 수 없어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다.
그래서 진맥기인 '맥진(脈診)센서'같은 장비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서양학문인 물리학과 동양의학인 한의학간의 철학적 배경이 달라 그동안 닦아온 서구과학적 개념체계로 기(氣) 등 한의학의 기본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 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그렇지만 소교수는 한의학이 어떤 치료과정을 거쳐 어떤 효과를 내는지 신비의 베일에 싸여있는 메커니즘을 밝힐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소교수는 "어렵기 때문에 연구할 가치가 있고, 또 연구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서양의 것을 뒤쫓아가기만 해서는 결코 서양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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