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벤처기업 대구에 몰린다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귀향러시를 이뤄 대구지역이 반도체 및 전자, 통신분야 벤처전문도시로 발돋움할 호기를 맞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지역의 열악한 창업여건 탓에 지난 10여년간 서울과 대전 등지로 썰물처럼 빠져나갔으나 최근 들어 첨단기술과 자금력, 해외경쟁력을 갖춰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같은 귀향물결은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의 풍부한 고급인력, 초고속통신망 완비등 기본여건이 마련된데다 지역에서 잇따라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지역대학 출신 40대 기술인력들이 주축인 이들 귀향세력은 타지에서 쌓은 신기술을 지역에 전파시키는 것은 물론 매출 신장과 고용 확대 등의 역할을 떠맡고 있다지역 벤처기업인의 귀향행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이미 30여개 기업이 지역에서 창업했으며 오는 5월까지 10여개 기업이 추가로 옮겨올 예정이다.

경북대, 계명대, 영진전문대 공동설립 벤처보육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의 경우 입주업체 절반 이상이 타지역에서 벤처사업을 하다 귀향한 경우다.

특히 (주)시그마텍, 울텍, 멘텍, 열림기술, 한테크, 영넷, 영남지오미디어, 한국E&S, 뉴마이크로텍 등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평균 10억~40억원 매출액을 올리는 알짜기업들.

대구는 대학내 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초고속통신망이 완비돼 지역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데다 지역대학출신 고급인력이 풍부한 이점을 갖추고 있다.

또 타지역에 비해 공장 임대가 쉽고 구미, 성서, 달성, 진량 등 기술집약적인 주변 공단과의 연계성도 뛰어나 벤처기업들이 임가공시설을 확보하기가 편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에 있는 반도체분야 벤처기업인 (주)팔성하이텍의 김광섭(37) 사장은 "5월쯤 대구테크노파크에 본사를 두고 3공단에 조립공장을 열 계획"이라며 "대구지역 정착 벤처기업들의 성공에 자극받아 타지역 벤처인들의 귀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벤처들의 잇딴 귀향에 대해 경북대 테크노파크 이상룡 단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는 지역벤처 육성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대대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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