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신문은 우리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회적 공기(公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급변하는 매체환경으로 인하여 신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덧붙여 중앙집권적 사회구조라는 또 다른 장애와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지방지의 경우 그 미래를 더욱 낙관하기 어렵다.
최근 새로운 매체의 출현은 신문 독자의 취향을 빠르게 변모시키고 있다.
컴퓨터나 온라인 통신과 같은 멀티미디어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케이블방송이나 직접위성방송과 같은 뉴미디어가 기존의 공중파방송에 편입됨으로써 수용자의 시각적 한계를 뛰어넘는 매체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시각적 매체의 급속한 발전은 자연스럽게 수용자로 하여금 신문과 같은 '읽는 매체'에서 방송과 같은 '보는 매체'에 더욱 익숙하게 하고 있다. 읽는 일에 서투르고 보는 일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 이제 신문은 매력없는 매체로 비쳐지고 있다는 말이다.
◈중앙·지방 이분법적 기류
뿐만 아니라 항상 최고만을 고집하는 우리사회의 정서도 지방지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사회에는 일류만을 알아주는 일류지상주의가 도처에 만연되어 있으며 이같은 사회적 정서는 이류와 삼류에 대한 무시와 홀대로 이어진다.
여기에 중앙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인 사회적 단순논리가 가세하여 중앙에서 발간되는 전국지는 일류요, 지방에서 발행되는 지방지는 이류라는 묘한 공식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이 지방지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지방지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은 많지만 결코 비관할 필요는 없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다양한 생존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지방지가 성공적으로 살아 남기 위한 방안의 하나는 전국지와 차별화시키는 전략이다.
많은 변화의 노력을 보이고 있고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크게 보면 오늘날의 지방지는 정보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전국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매체 발전의 가장 중요한 세 요인인 재정, 인력, 기술면에서 전국지에 비해 지방지가 열세이기 때문에 사실 지방지가 전국지와 직접 경쟁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차별화 전략' 과제 다듬어야
지방지의 생존을 위하여 어떠한 방향의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하느냐는 무척 어려운 과제이다.
기본적으로 이를 위하여 지역사회의 변화와 흐름에 발 맞추어 전국지와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방지의 새로운 역할을 발견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역할은 단순한 정보전달이라는 교과서적 역할이 아니라 지역정보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일 수도 있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현안에 대한 탐사적 역할일 수도 있다. 시류에 맞게 지방지의 역할과 위상을 정하면 그뿐이다.
그리고 나서 그러한 역할목표를 실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지방지로 그 모습과 내용을 서서히 변화시킬 때 차별화 전략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지방지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결코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뉴미디어의 눈부신 발전을 역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전국지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하여 지방지의 새로운 역할과 위상을 정립함으로써 지방지는 또 다른 천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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