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공무원들이 뒤져서야 말이 안되죠"대구 수성구청 직원들의 인터넷 동호회 '블루시티(Blue City.회장 김대권)'.
6일 오후 4시쯤 구의회사무국 1층 전산교육장. 청내에 근무하던 회원 10여명이 잠시 짬을 내 모였다. 동호회 사업계획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공직자 사정,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공직 사회 분위기가 잔뜩 위축됐지만 이들은 예외이다.
이날 회원들은 이달 중순까지 회원 각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다른 행정기관과 동호회 연합체를 만들기로 했다.
현재 남구청의 '너나들이'를 비롯해 대구시청, 지방보훈청 등 비슷한 동호회와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을 매개로 다른 기관의 공무원들과 개인적인 교류는 물론 업무와 관련된 정보도 서로 주고 받자는 취지이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는 '컴팅'을 가질 예정. 인터넷 대화방에서 컴퓨터 분야는 물론 업무와 관련해 동료나 상.하급자간의 토론장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해 3월 컴퓨터마인드를 갖자며 결성된 블루시티는 녹지공간이 많은 수성구의 특성을 따 작명한 것. 사무관에서 9급까지 다양한 직급에 맡은 일도 서로 다르지만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가족처럼 단란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출범 당시 회원 30명 가운데 10여명은 이른바 '컴맹'. 이들 중 일부는 컴퓨터 전원을 켤 줄도 모를 정도였으나 이제는 소속 부서안에서 다른 동료보다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대구산업정보대학에서 특강을 받고 개별 학습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실무를 다져왔으며 1년여만에 구청내에서 정보화를 주도하는 구성원으로 자리잡았다.
한달 전 모임에 가입한 복지행정과 차은희(40.여.6급)씨는 뒤늦게 시작한 컴퓨터 공부가 재미있기만 하다. 집에서 혼자 컴퓨터 공부를 하다 모르는 부문이 생기면 후배동료들에게 묻는 것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차씨는 "퇴근 후 학원에서 컴퓨터를 배우는 것이 여의치 않았는데 모임에 들어오니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물론 동료들과 친목도 다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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