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대구시 아프리카 3개국 시장개척단

지난달 21일부터 4월1일까지 12일간 문희갑시장을 단장으로 16개사 18명의 기업대표가 참여한 대구시 해외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아프리카 3개국을 다녀왔다.

여기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케냐 나이로비와 세계청소년 축구대회가 열리는 나이지리아 라고스 등 3개 도시를 거치며 지역내 중소업체의 해외 마케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지금 우리는 세계화라는 시대조류와 함께 무한경쟁의 지방자치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는 해외시장 개척과 취약한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능력배양 등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지역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단체장이 나서 직접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진두지휘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개척단 활동을 통해 오히려 단체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활동이 필요함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3개국 주재 대사관과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 무역관의 사전 시장조사 및 정부 요인 면담 주선 등은 단체장의 위상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었으며 앞으로의 통상증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WTO체제 이후 정부차원의 지원은 제약을 받게 된 대신 지방자치단체의 기능은 확대일로에 있다. 특히 IMF라는 특수상황에서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수출판로 개척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것 또한 자치단체의 몫이라 하겠다.

한편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다 이번에 두 번 째 참여한 한 젊은 중소기업대표는 "해외 수출시장에 참여함으로써 품질 향상을 위한 R&D(연구·개발)에 대한 관심 제고와 경영마인드 변화 등 기대 이상의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는 수출시장에 참여할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외국 유망 바이어 유치와 수출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아프리카 시장개척활동에서 개척단은 3개국 모두 열악한 경제기반과 환경임에도 약 1천200만달러라는 기대 이상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또 이들 나라가 정치적 불안정과 부정부패 등으로 인한 자국 산업의 낙후성으로 대부분의 상품수요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수출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신 업체대표들과 혼신의 힘을 다하여 지원해 주신 주재국 대사관과 KOTRA무역관 관계자들이 보여준 따듯한 동포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구자동(대구시의회 산업·교통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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