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툇마루-타인에 대한 배려

한국 사람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사람에 따라 수십가지 이상을 지적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부족한 것이 많고 고칠 것이 많다는 것이 된다.

그러나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아마 '타인에 대한 배려'의 부족 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짧은 거리의 운전에서도 몇번씩이나 경험하게 되는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의 끼어들기, 어느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써 쓰고 난 후의 수건을 아무렇게나 팽개치는 행위, 등산 때 앉을만한 자리는 누군가에 의해 어김없이 더럽혀져 있는 것 등 얼마든지 많은 예를 찾을 수 있다. 어쩌면 뇌물도 타인(국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지금부터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불편을 조금참기 시작한다면 그토록 말해도 지켜지지 않는 '교통질서''공중도덕''환경보호''인권존중''질서준수''친절봉사'등의 덕목 등이 저절로 실천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지켜진다면 더 지켜야 할 덕목이 달리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올림픽을 치르면 달라진다는 질서 문화가 한국에서만 그대로인 것이 이 배려가 없는 탓이며 이대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타인에 대한 배려 없는 자유는 방종일 뿐이다.

金 英 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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