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룩셈부르크·베오그라드】유고, 난민 탈출 전격 차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 공습이후 코소보 난민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유고정부가 7일 돌연 난민들의 국외탈출을 저지, 난민들을 '인간방패'로 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또 난민 13만명이 유입해 골치를 앓고 있는 마케도니아는 6, 7일 블라체 수용소의 난민 수만명을 한꺼번에 이웃 알바니아와 나토 수용소로 이동시켜 난민들이 가족과 헤어지는 등 비인도적 비극이 이어졌다.

유럽연합(EU)은 난민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했으나 각국 인구 비례에 의한 난민 10만명 수용 방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EU는 다만 난민구호를 위해 약 2억5천만 유로를 긴급 지원키로 했으며 알바니아는 난민들을 위해 국경을 계속 개방하는 한편 마케도니아로 피신한 난민 10만명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습 후 지금까지 코소보 난민 약 45만명이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유고정부는 7일 아무런 배경 설명없이 알바니아로 통하는 주요 난민 통로인 모리니 국경검문소를 전격적으로 폐쇄했다.

이 때문에 알바니아로 탈출하려던 난민 수만명이 유고군에 의해 강제로 본래의 거주지인 코소보로 발길을 돌렸으며 모리니를 통해 알바니아로 유입되던 난민 흐름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완전히 끊겼다.

루돌프 샤핑 독일국방장관은 유고가 나토 공습에 대항하기 위해 코소보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