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계설치 무료제의 나중에 기계값 요구

판매액의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기계를 공짜로 설치해 준다고 했다가 나중에 기계 값을 요구하는 사기성 판매가 기승을 부려 문구점, 구멍가게, 통닭집 등 영세 상인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달 11일 김모(31.여.청도군 금천면)씨는 자신의 분식점을 찾아 온 대구 ㄱ통상 직원 3명으로부터 매일 아이스크림 10개 값(5천원)만 주면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동의했으나 기계를 설치한뒤 업체측으로부터 기계값 399만원을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것.

김씨는 "계약 조건이 틀리다며 기계를 되가져 가라고 판매업체에 연락했더니 위약금조로 오히려 100만원 정도 물어야 된다고 윽박질렀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ㄱ통상측은 "판매과정에서 서로 말뜻을 잘못 이해해 빚어진 문제"라며 "소비자가 위약금을 물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모(63.여.대구시 서구 비산동)씨 역시 지난 2월22일 ㄷ식품 직원으로부터 매일 재료값 3천원만 주면 '슬러시(음료류)'제조기를 무료로 설치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계약했다가 업체로부터 기계값 290만원을 지불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소비자연맹 대구경북지부에는 이들과 비슷한 피해를 당해 슬러시기계나 자판기 판매업체들을 상대로 고발한 사례가 지난 3월중 30여건에 이르고 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최근 판매업체들의 상술에 당하는 상인들이 많다"며 "영업사원들의 말만 믿지 말고 계약조건이나 계약서를 반드시 확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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