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상목체포안 부결 정치권·검찰 반응-한나라

한나라당의 축제분위기는 8일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김대중대통령이 일관성 없는 즉흥적 정책을 내놓아 불안스럽기 짝이 없다"며 대북정책에 대한 포문으로 대여 공세를 시작했다. 또 이총재는 사진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면서도 "오늘은 그만 웃어야겠다"며 표정을 관리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7일 저녁 여의도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소속의원 전원을 초청, 자축연을 벌였다. 이총재는 자리를 돌며 소주폭탄주를 돌렸고 노래까지 한곡 불렀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여유를 보이는 것은 지난 7개월 동안 이총재와 한나라당을 괴롭혀 왔던 서상목의원 문제가 예상밖의 '여권 분열'이라는 가외의 소득까지 얻으며 해결됐기 때문이다.

안택수대변인은 "역천자(逆天者)는 망하고 순천자(順天者)는 흥한다는 천리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쨌든 이총재를 비롯한 주류 측은 서의원체포동의안 부결이 이총재체제 강화와 내부결속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3·30재·보선 이후 침체돼 있던 수도권의원들의 사기도 다소 회복되고 부정선거시비 공세도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가 한나라당이나 이총재의 승리가 아니라며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8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에서는 국민회의의 지도부경질 등 여권의 강성기류가 다시 여야 대결구도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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