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는 8일 청와대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환경부의 국정개혁보고에 배석하면서 김대중대통령과 만났다. 그러나 굳은 얼굴을 펴지는 않았다.
서상목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김총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국회의원회관에 있다가 곧바로 총리실로 돌아 왔다. 자민련 박태준총재(朴泰俊)와 구천서총무 등이 찾아오겠다고 했지만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침묵은 '격노'로 해석되고 있다. 자민련이 이번 파동의 주역으로 각인되는 상황은 김대통령과의 내각제 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총리는 서상목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나갔지만 여당총무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감을 표시하는 바람에 본회의장에 나가지 않고 의원회관에서 TV로 지켜봤다.
그러다 '부결'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의원회관을 나와 총리실로 향했고 전화로 자민련 당직자들에게 "일을 어쩌다가 이 따위로 하느냐"고 역정을 냈다고 한다.
총리실 주변에서는 이번 파동이 양당 간의 공조를 오히려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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