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전화 불법사용

며칠전 한 방송국 저녁뉴스 시간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으로 국제전화를 하는 방법을 방송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무척 놀랍고 한편으론 걱정이 됐다. 왜냐하면 2000원짜리 전화카드로 국제전화를 40~50분 이상씩 하는 방법과 100원짜리 동전 2개로 국제전화를 1시간이상씩 하는 방법을 너무나도 상세히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방법이 공공연하게 쓰여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방송을 보는 사람은 외국인 근로자들보다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더욱 많을텐데 그렇게 자세히 불법국제전화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이건 불법국제전화를 하란 말인지 말란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전혀 몰랐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이 되지는 않을는지 저녁뉴스 시간이면 굉장히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볼텐데 그러한 사건을 그렇게까지 상세히 알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단지 시청률을 올리려는 생각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라면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를 좀더 신중히 생각해서 방송을 해주면 좋겠다.

신승희(매일신문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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