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보도둑' 설친다

PC통신에서 경매정보 사업을 하는 업체에 침입해 정보가 담긴 컴퓨터만 훔쳐간 신종 정보절도 사건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9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ㅎ정보컨설팅에 도둑이 들어 컴퓨터 8대, 모니터 3대 등을 훔쳐갔다. 이 회사 이모차장은 "아침에 출근해보니 스캐너, 프린터 등 다른 장비는 그대로인데 영업정보와 중요한 자료가 담긴 컴퓨터만 사라졌다"며 "6명의 직원이 3년째 작업해온 컴퓨터여서 저장된 정보량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ㅎ사는 현재 PC통신 천리안, 하이텔 등에 3년째 경매정보를 제공해 오면서 업계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잡은 것으로 꼽히는 업체. 따라서 보유정보나 이용 프로그램 등의 가치가 상당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 등을 훔쳐가는 사건은 수차례 발생했으나 정보를 노린 절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고가장비는 손대지 않은 채 정보가 담긴 컴퓨터만 훔쳐간 사실로 미뤄 경쟁업체나 전문절도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최근 재산의 범위를 데이터까지 확대, 다른 컴퓨터범죄보다 무겁게 처벌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보절도에 대한 처벌규정이 미비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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