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12일 낮 자민련 의원들을 만났다. 4월9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8월말까지 내각제 논의 중단'합의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총리는 이날 당내 내각제 강경론자들의 불만을 의식한 듯 오찬회동을 마친후 친정인 마포당사까지 방문했다.
김총리의 이날 자민련의원들과의 오찬과 당사 방문은 물론 지난번 청와대 합의 약속이행의 첫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김총리는 내각제 논의유보를 합의한 후 자신이 직접 의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날 오찬자리도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직접 지시해 마련된 것이다.
김총리는 이날 인사말 등을 통해 내각제 논의유보 배경에 대해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였다. "연내 개헌약속은 살아있고 재담판도 불필요하니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자"는 요지였다. 김총리는 특유의 화법으로 "내각제는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먼저 여여 공조와 당내 결속을 다지자"는 뜻을 밝혔다. 또 연내 내각제 개헌에 대한 자신의 의지는 분명하고 논의유보는 전술적인 변화일 따름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면합의설 문제도 관심사였다. 이면합의설은 김총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모종의 제안을 받고 내각제 개헌유보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합당 후 김총리가 당총재를 맡는다든가, 조각권 부여, 공천권 할애 등이 꼽힌다.
이 문제에 대해 김총리는 중간중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자신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입장이다. 한 예로 지난번 청와대 회동에서 합당설을 제기했던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에게 면박을 줬던 일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김총리의 이런 설득작업이 자민련 내부 분위기를 완전히 가라앉힐 것 같지는 않다. 우선 대표적인 내각제 강경론자인 김용환수석부총재는 "김총리의 연내 내각제 개헌의지는 분명하다"며 당 분위기 추스르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또 충청권내 강경론자들 사이에서는 "수뇌부 간의 합의일 뿐 제 갈길을 가야 한다"는 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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