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대통령이 지난 9일부터 합천과 대구를 3박4일 일정으로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내년 4월 제16대 총선에 5공 세력들의 신당 창당이나 세력화 또는 개별 정계복귀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 전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5공 신당설을 부인해 왔다. 따라서 5공 세력의 집단적 정치세력화보다는 개별행동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그는 11일 오전 가야산 등반길에 앞서 "현재로서는 신당 창당이나 정치를 한다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정치를 그만두고 나온 사람이 정당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5공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전 전대통령은 그러나 측근들의 정계 진출에 대해서는 "각자 판단으로 개별적으로 정치를 한다면 하라마라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측근들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말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장세동 전안기부장이 한때, 서울 송파갑 재선거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듯이 5공 인사들의 각개약진식 정치권 진출은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5공 인사들 가운데 신당창당이나 정치세력화를 생각하는 인사들도 있다.
정호용전의원은 10일 전 전대통령 수행원 20여명을 초청한 자리에서"장세동.허삼수씨 등 뜻맞는 사람이 만든 정당이 생긴다면 참여하겠다"고 했다. 정 전의원은 전 전대통령이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일정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했다.
어쨌든 5공 인사들의 정치참여는 여권의 전국정당화 추진과 한나라당 비주류의 행보 등 기존 정치권 정계개편 흐름과 맞물려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신당 창당까지는 안가더라도 세력화를 시도할 것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득표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사들의 각개약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 전대통령의 주변 인사들 가운데 지역에서는 정호용.허화평전의원과 전 전대통령의 동생 경환씨의 합천 출마설도 그럴 듯하게 나돌고 있다. 중구 출마설이 나도는 장전부장은 11일 "생각해 본 적도 검토해 본 적도 없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주변에서는 대구 중구보다 서울 서초을구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았다.
이들 외에 김길부 전병무청장, 이종구 전국방장관, 오한구.이치호 전의원, 김주호 전농수산부장관, 최열곤 전서울시교육감 등도 거명되고 있다.
한편 전전대통령은 11일 저녁에는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김홍식 김용기 이승주 강재조 박성형씨 등 대구의 원로상공인, 재임시절 구미 포항 경주 김천 안동 영주 등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한 참석자는 "2시간반 동안 정치 이야기는 일절 없었으며 주로 전 전대통령 재임시절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고 지역경제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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