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사 옴부즈맨 프로 '겉핥기'

최근 방송개혁에 발맞춰 방송사들이 앞다퉈 신설한 옴부즈맨 프로그램들이 '모양내기'에만 급급, 사후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 모니터회는 지난 9일 "3월 한달간 KBS1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 등 방송3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지적된 사항에 대한 방송사의 사후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 등 이 프로가 여전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모니터회는 시정 후의 결과보고가 없는 것에 대해 "지적 사항에 대한 결과보고가 1주일 후에 같은 코너에서 언급돼야 프로그램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KBS의 경우 지난달 13일 방영분에서 '방송 진행자 겹치기 출연'에 대한 시청자의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방송사측 해명은 없었으며 겹치기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MBC도 같은 날 방송에서 '특선만화 방영시간을 옮겨 달라'는 시청자 의견에 대해 '옮기기는 힘들지만 앞으로 시정하겠다'는 형식적 대답으로 일관했다.

모니터회는 또 40~45분 정도로 편성된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4, 5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어 깊이있는 토론이 어렵고 겉핥기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니터회 한 관계자는 "시청자 의견을 반영, 프로그램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와 달리 비판만 듣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방송사를 위한 면죄부를 주는 방패막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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