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사과잎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귤과 사과, 배나무 등의 잎에 기생하는 응애(진드기)가 기관지천식과 알레르기비염 등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라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유영(金有瑩)교수팀은 97년부터 올해 초까지 제주도와 경북지역 등에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 이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애널스 오브 앨러지.아스마.이뮤놀러지' 2월호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알레르기질환 원인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와 애완동물의 털, 바퀴벌레, 곰팡이등과 나무, 잔디, 잡초 꽃가루 등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식물에 기생하는 잎응애가 천식과 비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교수팀은 97년 8월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181명을 대상으로 응애 추출물을 이용, 알레르기 검사와 기관지 유발시험을 해 귤 응애가 기관지천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또 지난해 6월과 10월에는 제주도 남제주군 초.중.고등학생 1만3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알레르기 원인으로 귤 응애가 집먼지진드기에 이어 두번째로 많고 고등학생에서는 귤 응애가 가장 많은 알레르기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1월 경북지역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 873명에 대한 알레르기질환 조사에서는 농민의 25%가 천식증상을, 40%는 만성비염 증상을 호소했으며 이 가운데 약30%가 사과 잎 응애에 의한 것임을 밝혀냈다.

김교수팀이 식물의 잎응애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냄에 따라 그동안 원인을 찾지 못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었던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의 치료와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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