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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한국사진사

'한국사진사 1631~1945'초창기 '사진'은 한마디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괴물'이었다. 그래서 많은 일화가 따라다닌다.

'영혼을 뺏는 기계''눈알을 이용한 마법상자'로 터부시했으며 카메라 삼각대를 일본인들이 우리 산천의 정기를 끊는 기구로 믿기도 했다.

한국사진사연구소 최인진씨가 지은 이 책은 그동안 개화기인 1880년대로 잡고 있던 한국사진사의 기점을 1630년대로 올려놓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 원리를 설명한 책 '원경설'(遠鏡說)이 중국에서 들어온 때를 기점으로 잡음으로써 한국사진사의 활동폭을 250년이나 확장시킨 것이다.

최초의 대중 브로마이드인 고종의 사진, 안중근 의사 사진에 대한 수집열기, 1920년대 나체사진 신문광고, 손기정 일장기 말살사건 등은 사진이 갖는 당시의 정치·문화·풍속의 행간을 읽게 해준다.

사진의 원리와 발명에서부터 개화기를 풍미한 사진의 사회적 충격, 일제하의 사진 표현의 자유와 규제, 사진 기록물, 사진사 연표와 발달과정 등을 377점의 사진자료와 함께 상세히 정리했다.

(최인진 지음, 눈빛 펴냄, 504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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