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와 대구MBC가 공동주최하는 '99 대구영화축제'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백프라자 예술극장과 대덕문화전당, 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가족·액션·멜로·예술영화 등 총 26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볼만한 영화 10편을 골라본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대구 출신의 영화감독 중 치열한 작가 정신의 감독으로 추앙받고 있는 배용균감독의 데뷔작이자 걸작. 러닝 타임 2시간 55분의 감독판(89년 개봉시 2시간 17분)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된다. 자연광과 치밀하게 짜여진 구도로 보여주는 화면의 아름다움과 깊이는 영상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4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그랑프리작.
▶'씬 레드라인'
'할리우드의 철학자'라 불리는 테렌스 멜릭감독의 3번째 작품. 2차대전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진지하고 사색적인 영상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성찰하고 있다. 사실적인 전투신이 전율을 준다. 주인공 숀 펜과 닉 놀테, 존 트라볼타, 조지 클루니, 우디 헤럴슨 등 스타들을 한 스크린에 만날 수 있다. 99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하나비(花火)'
일본 영화 개방 1호 영화. '하나비'는 '불꽃놀이'라는 뜻. 불치병에 걸린 아내, 불구가 된 친구, 야쿠자의 검은 돈, 죽음을 앞둔 마지막 여행 등 '경찰영화'라는 대중 장르를 사실적이면서 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감독, 각본, 편집, 주연 등 1인4역을 해낸 기타노 다케시는 독설가이자 일본 코미디언. 97년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아름다운 시절'
'달마가…'처럼 고독한 작가주의의 승리를 느낄 수 있는 작품. 가난과 슬픔, 전쟁의 고통으로 결코 아름답지 않았던 50년대를 추억어린 눈으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98년 도쿄영화제 금상, 올해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수상.
▶'태양은 없다'
'비트'로 데뷔한 김성수 감독의 두번째 영화. 펀치를 맞은 후 멍한 원래 제목 '펀치 드렁크' 처럼 혼미한 청춘의 모습을 단순한 '십대들의 영화 이미지'를 뛰어 넘는 연출력으로 담고 있다. 정우성, 이정재 주연.
▶'유리의 성'
'가을날의 동화'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홍콩 여성감독 장완정이 10년만에 내놓은 멜로 드라마. '첨밀밀'의 주인공 여명과 신인 배우 서기가 커플이 돼 20년간 펼쳐지는 두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연기한다.
▶'벅스 라이프''이집트의 왕자'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귀여운 개미 플릭의 모험을 그린 '벅스 라이프'는 명랑, 재치, 아기자기한, 재미를 버무린 디즈니표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는 성서의 모세 이야기를 스펙터클하게 그리고 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블레이드'
볼거리 가득한 액션영화. '탑건''크림슨 타이드'등 액션영화에 일가견을 보여준 토니 스코트감독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사생활을 침해 받은 주인공이 거대한 국가와 벌이는 대결을 긴박감 넘치게 그린다. '블레이드'는 현대 흡혈귀들과 이를 무찌르는 흡혈귀 사냥꾼의 이야기를 속도감 넘치게 펼친다.
초대권은 17일 오후 2시부터 1인2매 선착순 배부. 배부처:대백본점 신관 9층, 대백프라자 11층, 대덕 문화전당, 국립대구박물관. 문의 053)422-4224.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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