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자민련 내각제 강경파 의원 11명을 불러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김총리가 갑자기 한 문건을 들고 나와 참석 의원들을 추궁한 것이다.
내용인즉 지난 7일 한나라당 서상목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당시 '반란표 12장'의 주인공이 이날 참석 의원들이라는 것. 특히 이 문건에는 지난 5일 김용환수석부총재, 이인구부총재, 이완구의원이 먼저 시내 모처에서 모여 반란표를 모의하고 투표 전날인 6일 이부총재가 나머지 의원 9명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김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민련을 음해하기 위한 의도 같다"며 운을 뗐지만 문건 전체를 낭독하는 등 참석 의원들의 해명을 압박했다.
참석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악의에 찬 날조"라고 반박했으며 이부총재 등 일부 의원들은 문건에 거론된 날짜에 서울에 있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총리도 의원들의 해명을 들은 후 "나도 믿지는 않았으나 혹시나 하는 심경이었다"고 말해 해프닝은 일단락 됐다.
그런데 정가에 수시로 나도는 이같은 문건을 김총리가 직접 들고나온 이유는 뭘까. 특히 이날 모임은 김총리가 4월 9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내각제 논의 유보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의원들을 불러 모은 자리였다.
당내에서는 구구한 억측이 많지만 가장 유력한 해석이 내각제 강경파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청와대 합의에 더이상 이의를 달지 말라는 김총리의 압박용이라는 것이다. 4.9 청와대 합의 후 당내 내각제 주도 세력인 충청권 매파들의 입장이 갈수록 난처해 지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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