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本州)지방의 야마가타현(山形縣) 소재지 야마가타는 인구 30만 안팎이지만 우산의 산지로 잘 알려졌으며 사과도 꽤 유명하다.
여기에 또 한가지 유명한 것이 '야먀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격년제로 치러지고 있는 이 영화제는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 외국참가자만 수천명을 헤아린다.
리얼리티의 극치를 추구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관계자들에게 야마가타는 성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작은 도시다.
이 영화제에는 아주 독특한 행사 하나가 눈길을 끈다. 영화제에 참가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야마가타의 사과 두개를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하는데 이 사과를 받아든 외국인들은 영화제에 출품된 다큐멘터리영화 보는 재미 못지않게 야마가타의 사과 맛을 영원히 못잊어 한다는 것.
비록 사과 두개지만 일본인다운 기발한 아이디어로 영화제도 살리고 특산물도 홍보하는 이중효과를 올리고 있는셈이다.
대구에서도 오는 20일부터 엿새동안 대구박물관을 비롯 대덕문화전당 등 3곳에서 26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99 대구영화축제가 열린다.
지난 해 영화에 관심있는 젊은 마니아들이 모여 당시 거리로 막 쏟아지기 시작한 IMF 실직자들을 위로하고 경기침체로 얼어 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풀어보려는 의도에서 열어 예상밖의 큰 호응을 얻자 올해 두번째로 개최하는 것.
비록 개봉된 영화를 다시 보여주는 수준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비길바는 못되지만 이것이 어떤 계기를 이룰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대구도 우산과 사과로 유명한 것은 야마가타 못지 않다. 인구비를 따져도 비할바가 아니지만 그러나 어디에도 이같은 아이디어의 축제는 아직 없다.
최근들어 지방자치단체의 영상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 그래서 걸음마 대구영화축제에 거는 기대도 그 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김채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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