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한국전기초자(주) 화려한 재기

올해의 목표는 '3890'"연생산 3천만개, 전면유리 수율 80%, 후면유리 수율 90%, 클레임0(제로) 달성이 목표다"

97년 77일간의 국내 최장기 파업사태를 겪었던 구미공단내 한국전기초자(주)가 화려한 재기에 성공, 연간 2배 성장을 기록하는 등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TV 및 컴퓨터 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벌브 생산 세계4위 업체인 한국전기초자(주)서두칠 대표이사의 집무실과 김철수 노조위원장의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

매일 새벽 6시반이면 노조사무실과 사장실에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어김없이 불이 켜진다. 누가 먼저 출근하는지 출근 먼저하기 경쟁이 붙은 모습이다. 생산현장 사원들의 화두도 단연 생산목표달성이다.

서사장은 2/4분기 경영설명회때 평소보다 추가로 계획한 목표달성이 이루어지면 이익금 20억원을 몽땅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도 과거의 지루한 소모전의 관행을 깨고 2년연속 단1회의 교섭으로 마무리지었다.

이처럼 재기의 배경에는 노사간 극한대립이란 깊은 상흔이 있다.

96년 세계 유리벌브시장의 제품공급 과잉상태가 지속되면서 일부 라인 가동중지의 여파로 현장인력 재배치를 하면서 노조와 정면충돌, 단식과 투쟁으로 고용안정을 보장받으려는 직원들의 강력한 항의사태로 97년 7월16일에서 9월30일까지 77일동안의 전면파업이란 극단적인 시련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유리그룹에서 대우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서두칠 대표이사가 취임, 투명한 경영상으로 노조원의 신뢰를 얻어 97년 2천38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을 98년엔 4천842억원으로 끌어올리고 부채비율도 1천114%에서 174%로 낮췄다.

최악의 노사분규 현장을 최고의 일터로 가꾼 종업원들은 그동안 피와 땀이 배인 이야기를 가족들이 함께 동참해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좌절과 혁신 그리고 도약'- IMF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전기초자 근로자들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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