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정겨운 인사

얼마전 아침에 바쁜 일로 택시를 타게 되었다.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반기고, 내릴 때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넸다. 아무리 승객이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서슴없이 보내는 이런 인사가 사람의 기분을 이렇게 좋게 만드는구나 생각했다. 정작 나는 하루에 몇번 정도 웃으면서 인사를 할까하는 생각에 인사를 받는 것이 계면쩍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스쳐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눈웃음을 보내거나 손을 들어 인사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면인 사람에게 인사한다면 오해받기 십상이다. 저 사람이 사람을 잘못봤나, 나를 아는 사람일까...처럼.

대인관계에서 인사는 그 사람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회사에 출근하면 의례적으로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인사를 하지만 형식적인 인사보다 웃는 얼굴로 정다운 말 한마디를 건넨다면 즐거운 직장생활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부모님이나 형제들에게 사랑이 담겨 있는 정다운 인사를 해보자. 인사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 인사를 받기만 한 사람은 이런 습관이 배어있지 않아 처음에는 쑥스럽겠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정다운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옛 말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갈수록 개인주의, 물질주의가 팽배해지는 상황이고 요즘처럼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때 기분좋은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하루는 물론 일주일이 내내 상쾌해질 것이다. 정다운 인사는 사회를 변화시킨다.

김진섭〈포토하우스 발행인〉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